황용현 목사님 칼럼

22년9월18일 칼럼

변명섭 2022. 9. 18. 07:05

요즈음 우리가 이스라엘 시리즈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중 다음의 두(2)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1) '그리스도의 신비'(창세전 눈 감김 디자인)와 (2) 예루살렘 성전 파괴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두(2) 주제를 해석하는데 있어, 같은 크리스천이지만, 서로 다른 해석을 합니다.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같은 기독교인이지만 이스라엘을 보는 시각의 차이 때문입니다. '반유대주의자들'(anti semitists)의 시각과, '친유대주의자들'(pro semitists)의 시각의 차이입니다.

 

기독교는 본래 '반유대주의'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대 '로마 카톨릭교회'와 '정교회'가 '반유대주의'(anti semitism) 사상을 가졌습니다. 왜 이들이 이런 사상을 가지게 되었나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중,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이러합니다. "유대인들이 구약에서는 '선택 받은 민족'이었지만, 신약에 와서는 '저주 받은 민족'이 되었다." 라는 사상 때문입니다.

 

이들이 왜 유대인을 '저주 받은 민족'으로 보았을까요? 그 이유는 이러합니다.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극열 반대했으며, 핍박했으며, 무시했으며, 존경하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예수님을 '신성 모독 자'로 낙인찍어(마26:65), 사형에 해당된다고 하여(마26:66; 레24:16),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고(마27:34-50) 믿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들이 "이 예수님의 피의 대가를 자신들과 후손들이 받겠다고 장담(마27:25)까지 했던 민족이었다라고 믿었습니다." 이렇게 기독교인들이 믿기를, 유대인들이 '스스로 저주를 자초'한 민족이라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것이 초대 기독교회들의 '반유대주의' 사상의 기조였습니다.

 

이 '반유대주의' 사상이 초대교회에서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주후1517) 이후, 루터(주후1483-1546), 칼빈(주후1505-1564), 웨슬리(주후1703-1791) 등 모든 개신교 창시자들까지도, '반유대주의자들' 이었습니다. 지난 2천년 교회시대 전반에 걸쳐, 모든 기독교 교단들과 교회들이 '반유대주의'를 믿고 가르쳐왔습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암묵 속에,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히틀러(주후1889-1945)도, 루터교회 교인이었습니다.

 

이 '반유대주의자들'의 신학을 '대체 신학'(replacement theology)이라 부릅니다. 이는 '육적 이스라엘'이 저주 받았기에, 이제 '교회/교인'이 '영적 이스라엘'(하나님의 자녀)로 대체되었다는 신학입니다. 그러므로 '육적 이스라엘'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육적 이스라엘'은 '저주받은 자들'이기에, 교회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교회의 미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개인적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면, '영적 이스라엘'(하나님의 자녀)이 될 수는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반유대주의자들'들 중, 유대인 복음화에 참여하는 자들의 생각입니다. 유대인이라고 해서 특별 취급하는 것이 아니고, 이방인과 똑같이 취급하며, 이들도 복음이 필요하기에, 이들을 향해 전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면 구원받고, 아니면 구원이 없다고 믿습니다. 이들은 이 유대인 복음화가, 예수님의 재림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믿습니다.

 

이들은 예수님 재림과 이스라엘은 상호 무관하다고 믿습니다. 예컨대 '이스라엘 나라의 멸망'(주후70, 마21:18-19, 23:38), '이스라엘 나라 재건'(주후1948, 마24:32-35),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주후70, 마23:38), '예루살렘 성전 재건 예언'(마24:15), '메시아닉 유대인 출현 예언'(마23:39; 계7:1-8) 등이, 예수님의 재림의 징조를 알리는 것들로 보지 않습니다. 이것들이 예수님의 재림과 전혀 무관하다고 봅니다. 단지 일어나는 사건으로 간주합니다.

 

이들은 상기와 같은 모든 '육적 이스라엘'과 관련된 사건들과 예언들을, '영성화' 또는 '상징화'시켜 해석합니다. 이렇게 해석하는 분들 중 일부를, '무 천년주의자들'(amillennialists)이라 부릅니다. 이들이 주로 '반유대주의'를 표방합니다. 우리나라의 장로교인 중, 절반가량이 이에 속합니다. 이들 중 일부는 '친유대주의'를 표방하는, '세대주의자들'을 이단으로 정죄하기도 합니다. 이 일로 인해, 일반 성도들이 상당히 혼돈스러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때(kairos, time, 전3:1)가 되어, '친유대주의자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Darby(주후1800-1882)와 Scofield(주후1843-1921)등이 앞장섰습니다. 이들을 '세대주의자들'(dispensationalists)이라 부릅니다. '친유대적 전 천년주의자들'(pro semitistic premillennialists) 입니다.

 

19세기 말-20세기에 접어들어, 미국의 많은 '선교 마인드 복음주의자들'과 '오순절주의자들'이, 대거 이 '친유대적 전 천년주의' 신학 노선을 채택했습니다. 이들을 통해 이 '친유대적 종말론 학설'인, '세대주의 학설'(dispensationalism)을 전세계 선교지에 퍼뜨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 힌두권, 이슬람권, 아프리카권, 중남미권 등에 '친유대주의적 종말론 학설'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오늘날 이 지역에 '세대주의' 종말론 자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가 재건'(주후1948), '제3성전 재건', '메시아닉 유대인 출현' 등의 일련의 '육적 이스라엘'과 연관되는 사건들이, 예수님의 재림 전 징조들 중 하나로 봅니다. 오늘날 이런 종말론 사상을 가진 신학자들, 목회자들, 선교사들, 평신도들이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두(2) 팀, '반유대주의자들'과 '친유대주의자들', 사이에서 원치 않는 소모적 신학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질문이 있습니다. 왜 지난 2천 년간 예수님이, 교회를 '반유대주의'로만 허락하셔서 유대인들을 고생시키다가, 한참 뒤늦게 '친유대주의자들'을 세워, 이들을 위로케 하시는가? 이것이 우연인가? 아니면 예수님의 숨겨진 계획이었나? 여기에 대한 답변은, 그 동안 저와 함께 한 독자라면, 능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편 신기하게도, 오늘날 세계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반유대주의' 노선을 주창하는 교단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로마 가톨릭교회'와, WCC 회원인 '그리스 정교회'를 위시한 '모든 정교회들'과 '영국 성공회'와 '개신교 주류교단들'이 '종교다원주의' 노선을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모든 종교가 동일하며, 모든 인류가 종교 구별 없이 구원받는다는 사상입니다. 이런 믿음 체계에서, '반유대주의'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유대인들도 모두, 종교 구별 없이 구원받는다는데, 무모하게 '반유대주의'를 외칠 필요가 있겠습니까?

 

아이로니(irony)하게도, 이제 우리가 '반유대주의'와 '친유대주의'의 '소모적 신학 논쟁'이 필요 없는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종교다원주의' 때문입니다. 이 사상이 바로, '종교적 적그리스도'(계13:11-18, religious antichrist)의 '주 신학 사상'(major theological thought) 입니다. 이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 사상이 오늘날 세계 기독교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디자인하신, 기독교의 파라독스(paradox) 입니다. 우리가 반드시(헬. dei, must, 마24:6), 이 파라독스를 경험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할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 주변의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 무서운 '적그리스도 사상'에 미혹 되지 않도록(마24:4-5,23-28), 우리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여 도와주어야 합니다. 같은 식구들끼리의 '소모적 신학 논쟁'은 그만해야 합니다.

 

황목사님, 그러면 황 목사님은 '친유대주의자' 입니까? 예 '친유대주의자' 입니다. 그러나 유대인을 '특별한 로얄 구룹'으로 보는 '세대주의적 친유대주의자'는 아닙니다. 저는 '역사적 전 천년주의자' 입니다. 그러나 저는 예수님 안에서 '융합사상'을 가진 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강의한 "종말론 4학설"을 포함한 '종말론' 강해들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황 용 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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