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현 목사님 칼럼

22년4월16일 칼럼

변명섭 2022. 4. 17. 00:04

2022년 부활절 기간입니다. 부활절은 성탄절과 함께 기독교의 최대 명절입니다. 예수님의 대속의 죽으심과 영화로운 부활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기독교 전통에 의하면, 대부분의 주류 교단들은 부활절을 하루만 지키는 것이 아니고, 40일간 준비하며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만큼 부활절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하루만 기념하는 성탄절보다 부활절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성서에 부활절은 정확한 날짜(성력 1월17일, 초실절, 레23:9-14)를 주셨는데,

성탄절은 날짜를 안주셨습니다.

 

이 40일 부활절 준비 기간을 우리말로 '사순절'이라 합니다. 라틴어로 'Lent'라 합니다. 이 용어의 의미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영어로 'long'이란 견해가 있습니다. 40일이 긴 기간이기에 이렇게 표현했나 봅니다.

 

이 'Lent'의 유래는 어떠한가요? 니케아 공의회(주후325, 로마황제 콘스탄틴 1세가 주최)에서 제정되어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특히 로마 가톨릭교회,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회가 이 전통에 충실합니다. 한편 장로교, 침례교, 오순절교, 독립교단 등에서는 상기의 교단들처럼 전통화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왜 40일인가요? 예수님의 40일 광야 금식기도(마4:1)와 모세의 시내산 40일 금식기도(출34:28)를 본뜬 것입니다.

40일을 어떻게 계산하나요? 그 계산 기준이 어떠한가요? 부활하신 날(부활절 일요일)에서, 주일 6개를 제외한, 40일 이전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이 수요일이 중요합니다. 사순절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하루에 특별한 회개 행사를 합니다. '회개 수요일'입니다. 이것을 'Ash Wednesday'라 합니다. 이 회개하는 수요일을 기하여 'Lent'가 시작됩니다.

그 후 40일 계속됩니다. 40일째 되는 날이 부활주일입니다.

 

'Ash Wednesday'에 어떻게 회개하는가요? 종려나무를 태워 재(ash)를 만듭니다. 성서에서 가르친 회개 방법(렘6:26; 욘3:6; 마11:21)을 따릅니다. 이 종려나무를 태운 재로 이마에 십자가를 그립니다. 그리고 지난날 지은 죄들을 회개합니다. 그래서 이날을 '재 수요일'(Ash Wednesday)이라 합니다. 북미와 서구의 기독교 문화권 사람들에게는 이 'Ash Wednesday'가 익숙한 기독교 용어로 자리매김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모르면서, 전통이라 생각하며, 무심코 형식적으로 이날 교회행사에 참여하거나, 잠깐 형식적 회개기도를 하곤 합니다.

그 후 40일간 'Lent'기간이라 하여, 불필요한 오락과 향락이나 호화생활을 자제하며, 구제와 선행을 하며, 회개하며 거룩한 삶을 살도록 노력합니다. 이만큼 'Lent'가 이들 문화에 깊이 자리매김 되어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한낮 형식화된 종교행사로 전락된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무교병 말씀의 부재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론', '창조목적론', '삼위일체론', '기독론', '성령론', '구원론', '성결론', '교회론', '선교론', '종말론' 등에 대한 기독교의 핵심 주제들에 대한 가르침의 부재 때문입니다(호4:6, 6:6). 상기 소위 정통 대형 주류교단들이, 이 필수 주제들을 무교병(출12:8)으로 만들어 먹이는데 게을리하거나, 누룩(마13:33)을 넣어 변질된 유교병 말씀을 먹이며 가르쳐 왔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교단 안에 영양실조로 고생하며 갈등하며, 말씀에 갈급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산소가 부족한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입니다. 입을 내밀며 산소를 찾습니다. 게다가 더욱 안타까운 것이 이들 대부분이, '알미니안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행위구원'과 '종교다원주의'를 가르치는 수족관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인간 자유의지론'과 '인간 책임론'과 '인간 이성 우위론'과 '신인 협동 구원론'의 누룩(마13:33)이 들어있는 유교병 양식을 제공하며 먹이는 수족관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수족관 안에 살고 있는 생선들 중, 심한 산소 결핍증 하에서도, 이번 사순절 기간 우리보다 더 경건히 진지하게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며 묵상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이 묵상하는 예수님은 종교다원주의적 '가짜 예수님'입니다. 우리가 섬기는 예수님과 다릅니다. 같은 부활절을 기념하는 것 같지만, 이들이 기념하는 부활절은 우리와 '다른 부활절'입니다. 메시지가 거의 같아 보이지만, 끝이 다릅니다.

바티칸의 교황이나, WCC 이념에 동조하는 분들이 기념하는 부활절은, 얼핏 보면 우리의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다릅니다. 영분별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세상 미디어는, 이들이 기독교를 대표하는 진짜인 양 대대적으로 이들의 부활절 메시지와 예배를 방영해 줍니다. 재림 전 산고시대(마24:8)이기 때문입니다. 변질된 부활절 메시지로 많은 사람들을 미혹하며 혼돈케 하고 있습니다(마24:4-5). '기독교의 파라독스'(paradox) 시대입니다.

 

우리가 이 '기독교 파라독스' 시대에 어떻게 견뎌야 할까요? 우리 주변에 이 '파라독스'를 소화 못하고 고민하며 갈등하는 분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변질된 부활절 메시지를 가르치며 전하는 유명 인사들이 활개 치는 이 혼란한 시대에, 산소부족으로 기진맥진해 있는, 우리주변의 안타까운 수족관 생선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황 용 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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