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현 목사님 칼럼

22년3월19일 칼럼

변명섭 2022. 3. 19. 19:04

22년3월19일 칼럼

요즈음 정국이 윤석열 당선자 인수인계 준비 이야기로 바쁩니다. 보수 성향 국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새로운 5년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습니다. 이들이 주장해 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정권이 좌편향 사회주의 친북, 친 중, 용공, 친 주체사상, 통제, 반미, 반일, 내로남불 정권이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이제 자신들의 노력으로 정권을 다시 찾았다고 기뻐합니다. 이제 다시 잃었던 옛 보수를 재건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보수, 친미, 자유 시장경제, 친자본주의, 반공, 반중, 반사회주의 국가로의 재건입니다. 잃었던 5년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보수 국민들 중, 지난 5년을, 잃어버린 낭비된 시간이었다고 억울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 중, 이런 사상을 가진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이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5년이 잃어버린 낭비된 시간이었다고.

 

우리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왜 일부 기독교인 중,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을까요? 어떤 신학의 영향 받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요? 인간 책임론적 알미니안주의 가르침에 영향 받은 분들입니다. "우리가 잘못 뽑았기에 이렇게 5년 낭비했다. 우리 책임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이런 실수를 다음에는 하지 말자".

 

같은 기독교인인데, 왜 지난 5년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까요?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했거나, 작은 은혜의 분량을 가진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 예정을 수용 할 수 없거나, 적은 분량만 받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인간적 인본적 이성과 논리로만 세상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이 성서적 가르침에 정면 도전하는 위치에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 받음 없고,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두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같은 보수주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장로교회에 다니며 예정론을 믿는다 하지만, 실은 자신도 모르게 인간 책임적 자유의지적 알미니안주의 사상으로 물들면 이렇게 됩니다. "우리가 잘못 뽑아서 우리나라가 이 고생을 하고 있다. 이 정권 무너뜨리자. 아니면 우리나라 소망 없다. 망한다. 지난 5년이 잃어버린 낭비된 시간이었다. 우리의 잘못이며 우리의 책임이다." 등 애국사상을 가진 알미니안적 인간책임을 주장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국가관' 입니다. 신기하게도 예정론을 믿고 가르치는 우리나라 장로교인들 중에 이런 사상을 가진 분이 꽤 됩니다.

 

놀랍게도 오늘날 전 세계 기독교 교단 중, 70-80%의 교단들이 이 알미니안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카톨릭, 정교회,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 대부분 침례교, 일부 개혁교, 일부 장로교, 일부 오순절교, 성결교, 구세군, 일부 독립교 등 입니다. 로마 카톨릭을 제외하고, 대부분 WCC 회원 교단들 입니다.

 

반면 하나님의 주권을 우선시하며, 예정론을 따르는 교단들은 일부 장로교, 일부 개혁교, 일부 오순절교, 일부 침례교, CMA, 소수 감리교, 다수 독립교 등 입니다. 대부분이 WEA에 속해 있습니다. 성서는 예정론 큰틀 안에 자유 의지론이 함께 공존합니다.(자세한 내용은 저의 주일설교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혼란스럽게도 칼빈주의 예정론을 믿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가르치는 분들 중, 일부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자신들이 믿고 가르치는 예정론 사상과 엇갈리는 행위를 해오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아주 혼돈스럽습니다.

 

지난 2년간 문재인 정권 타도를 외쳐오던 장로교인들입니다. 우리가 원했던 안 원했던, 예수님이 주권적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이들이 외쳐왔습니다. "우리가 이 정권을 무너뜨리자. 아니면 나라 망한다. 우리 책임이다. 우리 대열에 참여 안 하는 기독교인은 어떤 자들인가? 나라가 망하는데 왜 방관하는가? 믿음이 있는가? 내가 하나님의 음성 들었다. 날 따르라! 우리 함께 나라 살리자." 이들이 이 기치를 들고 엄청 수고와 희생과 고생했습니다. 엄청난 헌금과 권력과 명예와 인기를 가진 영향력 있는 조직으로 발전 되었습니다. 물론 정권의 불의, 부패, 거짓, 속임, 부정행위에 대해 반대하며, 깨우며, 회개하도록 외쳐야 하는 선지자적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정권을 뒤집는 일은 예수님의 장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때(time, kairos, 전3:1-8)가 있습니다. 내가 행동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적 예정론 사상을 가진 그리스도인의 '정치관 권력관 국가관’ 입니다.

 

지난 목회자 컬럼(2022년3월12일)에서 지적했듯이, 모든 권세는 주권자이시며(롬9:6-23), 역사의 주인이신 예수님(마28:18)이, 창조목적학교인 이 세상 역사에서, 학생인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창조목적을 교육시키시기 위한, 자신의 뜻을 성취하시기 위하여, 권력자들을 예정하여 임명하신 것(is ordained)이라고, 바울에게 가르치셨고(롬13:1-3), 그가 자신의 영적 아들들인 디도(딛3:1)와 디모데에게(딤전2:2) 전수시켰고, 베드로도 이 사상으로 무장되어, 심지어 1년 후 자신을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아 죽일 Nero왕을 존경(honor)까지 해야 한다고, 자신의 제자들에게(벧전1:1) 명령하였습니다(벧전 2:13-17). 이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어느 정도의 '독수리 시각'을 부여 받았기에, 이런 '정치관'과 '권력관' '국가관'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기독교인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두더지 시각'과 '참새 시각'만을 부여 받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의 '독수리 시각'을 부여 받지 않고는, 이런 '정치관'과 '권력관'과 '국가관'을 가지기 쉽지 않습니다. 신기하게도 소수이지만, 주어진 시대마다, 이런 '독수리 시각자들'을 예비하여 왔습니다. 이들을 성서에서 ‘남은 자'(remnants)이라 불렀습니다(사1:9; 롬11:5).

 

지난 2천년 기독교 역사에서, 소수의 '바울 같은, 베드로 같은 남은 자들'(사1:9; 롬11:5)을 항상 예비하셨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지난 5년을 문재인 대통령께, 향후 5년을 윤석열 대통령께, 우리 민족을 맡기신 예수님의 큰 뜻에 순종하며, 두 짐승이 난무하는 이 혼탁한 시대에, 독수리 시각을 가진 남은 자 반열에 들어와, 예수님 재림의 나팔수가 되는 은혜 받은 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지난 5년 문재인 정권을 사용하셨듯이, 앞으로 5년 윤석열 정권을 어떻게 사용하실지 궁금합니다. 특히 두 짐승을 통한 산고가 더욱 심해질 터인데 말입니다.

황 용 현 목사